취미/위스키

극한의 호불호, 피트 위스키 라프로익 10년

까뉴 2024. 1. 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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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직장 다닐 때 마셨던 라프로익 10년

 

 라프로익 10년은 스코틀랜드의 아일라 섬에 있는 라프로익 증류소에서 만드는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입니다. 라프로익 증류소는 1815년에 설립되었으며, 피트 위스키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알려져있습니다. 피트 위스키랑 보리를 건조할 때 이탄이라고 불리는 피트라는 연료를 사용하여 연기를 내는 과정에서 흙내음, 타르향, 훈제향이 생기는 위스키를 말합니다. 

 

 높은 강수량, 서늘한 기후, 배수와 통풍이 잘되지 않는 환경이 피트의 주된 형성 요소이며, 습지에서 죽은 식물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탄화물로, 스코틀랜드의 특산물입니다. 이러한 피트가 위스키 제조 과정에 사용된 것은, 과거 몰래 밀주를 만들던 시대에 석탄을 구하기 힘들어지자, 피트를 사용하여 건조시킨 것이 기원입니다.

 

 1~5PPM  가벼움
 10~20PPM 중간
 35~50PPM  강함

 

 라프로익 10년은 피트의 강도가 35~50PPM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이라, 강렬하고 독특한 향과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요오드, 방부베, 약품, 해초, 연기 등의 향이 느껴집니다. 흔히들 정로환 냄새, 병원 냄새라고 많이들 얘기하고 호불호가 아주 강하지요. 라프로익 10년이 맛있게 느껴진다면 다른 피트 위스키들도 맛있다고 느껴지실 겁니다. 

 

 

 라프로익을 구매하면 저 가운데에 있는 PASSPORT라고 적힌 작은 종이 쪽지가 있을텐데, 이 여권은 Friends of Laphroaig에 가입하고 코드를 입력하면 땅 1피트(약 30cm)을 분양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땅은 라프로익 증류소의 젖줄인 killbride 수원지로부터 라프로익 증류소까지 연결해 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데요. 라프로익은 이 수원지에서 물을 끌어오기 위해 라가불린과 수십년 동안 갈등이 있었고, 수원지에 대한 의존드를 실감하게 되어 시내가 흐르는 주변 땅을 전부 사들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Friends of Laphroaig에 가입한 사람들에게 땅을 주는 이유는 라프로익을 영원히 지켜주는 소중한 친구가 되어 달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저는 라프로익보다는 탈리스커나 아드벡이 더 취향에 맞아... 따로 가입은 하지 않았습니다.

 

라프로익 10년 노트

Nose : 강한 요오드, 방부제, 약품, 해초, 연기, 토피, 바닐라, 시트러스, 과일, 담배, 가죽, 종이

Palate : 달콤하고 고소한 토피, 바닐라, 시트러스, 과일, 담배, 피트, 소금, 해초, 정로환

Finsh : 피트, 해초

 

 라프로익 10년은 전통적으로 피트 위스키 애호가에게 최고의 선택 중 하나였으며, 가격대가 8만원인 만큼 부담없이 접할 수 있는 위스키입니다. 하지만 피트 위스키를 처음 접한 분이라면 바에 가서 한 잔 드셔보시고 구매를 할지 정하시는게 좋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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