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현 X) 전면 유료화 추진
일론머스크가 X를 전면 유료화 추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론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유, 왜 X로 바꿨는지 그리고 유료화의 목적이 뭔지 제가 정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인수 이유
일론 머스크가 X를 인수한 사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표현의 자유가 의미하는 건
나에 대한 최악의 비판자들도 트위터에 남아있는 것
1. 팔로워 8300만 명을 거느렸던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애용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줄곧 강조해왔습니다. 기존 트위터는 광고나 스팸들을 봇을 통해 규제해왔었는데, 일론머스크는 이를 규제하는 기준도 불명확할뿐더러 표현의 자유를 억제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제공하는 표현의 자유와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보호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출했습니다.
2. 머스크는 트위터가 자신의 다른 프로젝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초거대언어모델(LLM)을 벗어나 물리법칙까지 이해하고 현실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는 AI인 AGI를 개발하기 위해 필수요인이라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물리학을 학습시킨다고해도 AGI의 언어 데이터를 학습할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연계시키는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인수를 했다고 추측됩니다. 가짜 뉴스도 올릴 수 있지만,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것을 봤을 때 가짜뉴스도 하나의 데이터로 쌓으려는 일론머스크의 목적이 있다고 보입니다.
3.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게 되면 인간의 문명과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디지털 광장 구축과 '슈퍼앱 X'를 만드는데 굉장히 수월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전에 X.com을 창립했을 때의 미련도 어느정도 남아있을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아무튼 머스크는 트위터를 기반으로 중국의 위챗처럼 소셜미디어부터 메시지 전송, 결제 등 모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슈퍼 앱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 어느정도 자리잡고 있었다고 추측됩니다.
충동적으로 인수했다고 사람들을 판단하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일론머스크는 굉장히 계획적으로 행동했다고 판단됩니다.
사명을 X로 바꾼 이유
트위터의 경우 인스타, 페이스북처럼 SNS와 광고에 치중한 모델이었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트위터를 기반으로 한 슈퍼앱을 만들고 싶어했고, 트위터라는 기존의 사명을 유지하게 되면 사람들의 인식이 SNS 수단이라는 관념이 이미 박혀져 있기도 했고 인스타와 다르게 브랜드 평판이 중국의 앱 틱톡보다 떨어지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능을 만든다고 해도 사람들이 사용할지 의문이었을 겁니다. 따라서 일론머스크가 앞으로 트위터를 통해 걸어갈 행보에 트위터라는 이름을 유지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었을 겁니다.
그럼 왜 하필 X냐고 물어보실 겁니다. 일론머스크의 X에 대한 집착은 1999년 창업한 X.com에서 부터 시작했습니다. X.com은 온라인 결제회사였고 이를 온라인 은행, 지금으로 말하자면 '슈퍼앱 X'를 만들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간편 결제 시스템을 만든 회사와 합병해 현재의 페이팔이 되었습니다. 그때 과정에서도 X를 넣으려고 했지만 무산되었습니다. 트위터를 X로 변경한 이유는 본인의 첫 회사 창립인 X.com의 목적인 슈퍼앱 X를 22년이 지난 이후 이루고자 하는 바램이 컸을 거라고 추측됩니다.
X가 되면서 무엇이 바뀌었나?
X는 트위터와 비슷하게 280자 이내의 짧은 메시지를 작성하고 공유할 수 있지만 달라진 점은 트위터보다 더 많은 기능을 그리고 더 적은 광고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자면,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메시지를 분석해 다양한 콘텐츠를 생성하고 제안할 수 있습니다. '오늘 여자친구한테 차였어'라고 작성하게 된다면 인공지능이 그에 맞게 시나 노래등을 생성하거나 추천해줄 수 있습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메시지와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과 보상을 보장합니다. 콘텐츠의 저작권은 암호화폐인 X코인으로 보상받을 수 있게 해주는데 X코인은 X플랫폼에서 다른 암호화폐나 법정화폐로 전환 할 수 있습니다.
X의 유료화
일론머스크가 최근에 유료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BBC에서 18일에 보도되었습니다. 머스크는 "시스템 사용에 대한 소액의 월별 지불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라고 얘기했고 BBC에서 추가 조사를 위해 X에 문의를 해봤지만 아직 회사로 응답을 받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흥적인 발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일론머스크를 보면 굉장히 치밀한 사람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는 편이라 아마 확고한 계획을 알리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X의 유료화 계획은 많은 우려와 반발이 있습니다. 이미 X프리미엄이라는 유료 구독 서비스가 크게 성공하지 못했고, X의 가치와 광고 수익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월 구독제를 하게 될 경우 다른 플랫폼으로 이탈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고 있는 거 같습니다.
유료화 목적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X)를 유료화하려는 목적은 아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 트위터 상에 존재하는 거대한 봇(자동 정보검색 프로그램)집단을 차단하고, 사용자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려는 것입니다. 월 구독제로 전환하게 되면 엑스에 봇을 배포하기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만드는 비용(10원)보다 유지비용(월 만원)이 많이 들기 때문에 봇 계정이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엑스가 반유대주의 관련 계정과 콘텐츠, 음모를 포함한 편견을 증폭시킨다는 의견이 미국에서 많이 나오고 있는데 아마 머스크는 이를 봇 집단에 해당 혐의를 떠넘기려고 하는 뉘앙스도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봇이 사라지게 되면 AI가 생성한 데이터를 다시 학습하는게 아닌 사람의 데이터를 학습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앞서 얘기했듯 AGI 프로젝트에서 언어모델을 학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트위터(X)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광고 이외의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것입니다. 기존 구독 모델 외에도 매체들이 콘텐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대안적인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중 하나가 트위터 상에 게재된 유료 기사 링크를 클릭할 때마다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월 구독료가 부담스러운 사용자를 위한 옵션이기도 합니다.
- 슈퍼앱X로 전환의 첫 단계가 금융시스템 도입인데, 온라인 뱅킹 회사를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봇계정이 많은 트위터에 도입을 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판단됩니다. 슈퍼앱 도입 전 일정 부분 수익을 포기하는 일이 있다라도 봇을 털어내려고 하는 거 같습니다.
X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아마 뉴럴링크나 스페이스X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머스크가 발표했던 만큼 테슬라의 주주로서 성공적인 수익 구조 개편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