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터키 12년, 고숙성 버번의 매력
버번 위스키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와일드터키(Wild Turkey)라는 브랜드를 잘 아실 것입니다. 와일드터키는 아메리칸 위스키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6년 이상의 고숙성 원액을 사용하여 풍부하고 강렬한 맛을 자랑합니다.
그 중에서도 와일드터키 12년은 특별한 제품으로, 1980년대부터 일본 시장을 겨냥하여 골드 마케팅을 하며 출시되었던 제품입니다. 당시에는 치지 골드 포일(Cheesy Gold Foil)이라고 놀림받기도 했지만, 그 맛은 뛰어났으며, 미국의 유명한 위스키 리뷰 사이트인 위스키 저그(The Whiskey Jug)에서 93점의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1999년 이후로 수출 전용으로 전환되었고, 2013년에는 완전히 단종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다시 아시아 전용으로 부활하였고, 한국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제가 작성한 테이스팅 노트입니다.
- Nose: 바닐라, 넛티, 오크, 캬라멜, 오렌지, 토피, 가죽 등 풍부하고 복합적인 향이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버번임에 도수가 높은데도 특유의 코를 찌르는 느낌이 없는게 확실히 버번치고 고숙성인게 느껴지더라고요.
- Palate: 처음에는 넛티하고 오크가 강하게 느껴지다가, 끝에는 바닐라와 복합적인 견과류, 캐러멜이 입안에서 강하게 존재감을 어필합니다. 중간중간에 허브, 오렌지 등도 느껴지고요. 일본을 겨냥해서 만들어진 위스키라 그런지 확실히 고숙성의 부드러움과 깊이가 더욱 부각됩니다.
- Finish: 시나몬, 바닐라, 메이플 시럽과 같은 단 맛이 오래 이어집니다. 목넘김은 부드럽고 따뜻하여, 와일드터키의 캐릭터를 잘 보여줍니다.
와일드터키 12년은 가격도 매우 합리적입니다. 한국에서는 700ml 기준으로 약 13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 가격대에 이런 품질의 버번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케이스가 정말 간지납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버번들보다 훨씬 고숙성이고, 맛도 복잡하고 깊습니다. 버번 입문자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와일드터키 12년은 고숙성 버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제품입니다. 과거에는 일본에서만 구할 수 있었던 희귀본이지만, 이제 한국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버번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와일드터키 12년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