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발란 솔리스트 포트 캐스크

 

 면세점에서 실패란 없는 카발란 포트 캐스크, 오랜만에 시음을 했습니다. 대만에서 숙성됐고, 4계절인 나라 특성상 위스키가 유럽에 비해 숙성이 빠른 편입니다.

 

 술을 자주 먹으면 몸에 별로 좋지 못하기도 하고, 혼자 마시는게 오히려 좀 고독함을 늘려주는 것 같아 점점 멀리하다보니 집에 있는 술들이 손님이 오지 않는 이상에는 잘 마시지 않게 됐습니다.

 

 이렇게 마시지 않다보니, 고도수에 익숙했던 목이랑 혀도 당연히 자극이 너무 쌔져 더 기피하게 되더라고요.

 

 면세점에선 12만원에 구매했고, 국내 가격은 30만원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바틀은 58도로 굉장히 도수가 높아 한잔만 마셔도 위가 따가울 도수입니다. 은근 다들 고도수를 선호하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맛의 큰 차이를 못 느끼겠어서 저도수가 오히려 낫더라고요. 그리고 캐스크별로 저도수임에도 맛난 캐스크가 있다보니, 무작정 고도수를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싱글캐스크는 따기전에 아무도 모릅니다.

 

 에어링은 거의 1년 가까이 된 술이다보니, 술을 따르면 처음 따랐을 때 느껴졌던 매콤한 향보다는 진한 흑설탕 향이 먼저 올라옵니다. 

 

 처음에는 매운 향과 플라스틱 향이 강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포트 와인의 향과 맛이 연상되다보니 재밌더라고요. 

 

 일단 색은 굉장히 짙습니다. 진한 루비빛 앰버와도 같네요.

 


 Nose 
 첫 향에서는 블랙 체리, 무화과와 같은 포트 와인을 졸인 달콤한 과일 향과 함께 진한 흑설탕 향과 바닐라 향이 느껴집니다. 이전에는 플라스틱 향이 느껴졌으나, 지금은 많이 가라앉아 안정화 되었네요.

 Palate
 첫 맛은 플라스틱의 맛이 아직 느껴집니다. 이후 포트 와인, XO와 같은 진한 포도의 맛이 퍼지면서 건포도, 오크의 매운맛 그리고 초콜릿 맛이 느껴지네요.
 전반적으로 굉장히 맛이 좋습니다. 밸런스도 좋고, 어느 한 부분이 비어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서 맛이 있네요.

 Finsh
 피니시는 길게 남습니다. 포도, 초콜릿, 바닐라와 같이 달달한 맛과 향들이 입에 계속 남아있네요.

 추천 페어링 
 다크 초콜릿, 말린 과일, 맛이 강하다보니 뻥튀기 처럼 맛이 고소한 과자 추천드립니다.

 

 

 고도수인 만큼 초보자에겐 너무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면세로 살 기회가 있다면 하나쯤 구비해두는게 좋은 술입니다. 10만원대에서 구매할 수 있는 술 중에서는 맛으로 따라올 술들이 많이 있지는 않은 거 같네요. 다만, 국내에서는 면세 가격이 생각나서 저는 도무지 못 살거 같네요.

 

 총평 : 4.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