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여행 시 와인 안 먹으면 후회합니다.

 
최근에 체코로 출장 갈 일이 있었고, 기념품으로 뭘 살지 고민하다가 체코 현지인 분 추천을 받고 와인을 샀었다.
 
체코에 와서 술을 산다고 하면 전통주인 베체로브카랑 와인일 것이다.
 

출처 : https://www.becherovka.com/en/visit-us/

 
 베체로브카는 요놈처럼 생긴 술인데, 원래 소화제로 사용되던 술인데 현지 분들도 막 즐겨마시는 술이 아닐뿐더러.. 맛이 없다. 기념품으로 사간다면 한 번 마시고 술장에 계속 보관될 가능성이 높으니... 참고 바란다. 난 한 번 마트에서 베체로브카 사서 마셔보고 맛없어서 바로 현지인분한테 선물로 줬다. 맛이 궁금한 사람은 예거마이스터를 생각하면 될 것같다.
 
두번째로, 체코 와인인데.. 체코 와인은 체코에서 생산하고 체코내에서만 판매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구하기 힘들다. 특히 체코는 유럽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서 대부분의 유럽 포도 품종들이 체코내에서 만들어진다. 포도 품질도 좋고 말이다.
 
현지인 말로는 포도 수확 후 일정기간은 휴지기를 거쳐야하는데 프랑스의 경우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휴지기를 거치지 않고 포도를 생산하는 경우가 많아 근래 들어 포도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반면, 체코는 국내에서만 판매되기 때문에 철저하게 휴지기를 지켜 포도의 품질만큼은 자신있다고 했었다.
 
그래서 포도의 품질이 맛의 척도를 정하는 화이트 와인이 자기내 나라에서 유명하다고 자신하는데, 그 당당한 모습을 보니 바로 3병 정도 산 거 같다. 가격도 2~3만원밖에 안해서 워낙 저렴했던 것도 한몫했다.
 

 
Habánské Sklepy 2022 샤도네이와 2022 PLAVA 그리고 VINOFOL 2022 HIBERNAL를 마셔봤는데, 다 맛있었지만 그 중 백미는 VINOFOL 2022 NIBERNAL이었다. 단언컨대 국내 와인바에서 10~20만원하는 화이트 와인보다 이 화이트 와인이 더 맛있었다.
 
비싼 술일수록 코로 느껴지는 향이 맛과 일치함이 있어야된다는 주의인데, VINOFOL 이 술은 폭발적인 향과 함께 입안에서 그 향과 맛이 터지니 값을 생각하면 가히 미쳤다라고 할 수 있는 술이다.
 
노즈에서 느껴지는 달달한 살구와 함께 맛은 사과와 복숭아가 주를 이뤘으며 약간의 시트러스함이 들어가있어 계속 마셔도 물리지 않는 와인이었다. 한국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술이다. 이걸 마시고 2~3주간 한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이리저리 알아봤지만, 체코 현지인 말처럼 자국 판매가 원칙이라 그런건지 한국에 유명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도무지 구할 방법이 없어 너무 아쉬운 술이었고... 구매가 가능하다면 10병을 사두고 싶을 정도였다.
 
한국에서 마시고 왜 체코에서 맥주만 마셨을까 후회했을 정도이니, 체코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저렴한 와인 잔뜩 마시고 그중에서 제일 본인 취향에 맞는 술을 면세로 구매해서 한국으로 들고 오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