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퀘스트 3 중고로 파는 이유

 

잘가라 이녀석아... 재밌게 잘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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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3 실사용 후기, 시간 순삭되는 복싱 게임 Fit XR

 

 이전 글에도 쓴 거처럼 메타 퀘스트 3을 초기에는 잘 사용하다가 이제는 중고로 보내버렸다. 분명 69만원 주고 샀는데 중고로 팔려고 하니 55만원에서 50만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길래 그냥 귀찮아서 50만원에 방출했다.

 

 생각보다 VR기기 가격대가 방어를 잘하는 거 같다. 메타 퀘스트 2도 20만원 선에서 꾸준히 거래되는 걸 보면, 퀘스트 3도 1년 지나도 50만원대에 거래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아무튼 메타 퀘스트3을 정리한 이유는 총 4가지다.

 

 1. 서비스 이용 비용 

  처음에는 퀘스트 3만 구매하면 모든 VR 서비스를 잘 즐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으나, 앱이나 게임을 구매하는데 있어서 비용이 생각보다 부담스러웠다. 게임 하나에 스팀 게임처럼 4~5만원을 받는데 그 내용이 알차진 않은 느낌이라... 구매해도 금방 질리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복싱 게임으로 좀 오래 즐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어가는 비용대비 즐길거리가 많이 부족해 판매를 결정했다.

 

 2. 컨텐츠 부족

  비용도 비용인데 즐길만한 것들이 크게 없다. VR 영상도 그렇고 VR 게임도 그렇고 혼자서 즐기는데 한계가 있고 아무래도 아직 일반인들이 본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 컨텐츠 개발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점도 있는 거 같다. 또, 퀘스트3으로만 게임을 실감나게 즐길 수는 없는 것도 한 몫한다.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고사양의 컴퓨터가 필요하다...!

 

 3. 내 개인 시간 부족

 퇴근을 하고 나서 VR 기기를 뒤집어 쓰고 뭔가를 하기에는 편의성이 너무 떨어져서 귀찮을 뿐만 아니라 그럴만한 에너지도 잘 안나는게 문제인 거 같다. 집에 돌아오면 기진맥진해서 유튜브도 잘 시청을 안 하다보니 어느새 VR기기는 집 한 구석에 전시된 값만 비싼 장식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무언가를 뒤집어 쓴다는 행위가 생각보다 훨씬 귀찮다.

 

 4. 편의성

 메타 퀘스트 3은 전작보다 무게가 늘어나고, 렌즈가 얇아져서 착용감이 떨어진다. 특히, 렌즈가 얇아진 것은 시야각을 넓히는 효과가 있지만, 빛 반사나 나이태 현상을 증가시켜 쉽게 피로감을 느겼다. 또한, 메타 퀘스트 3은 배터리 용량이 증가했지만, 성능이 향상되면서 배터리 수명이 짧아졌다. 약 2시간 정도 사용하면 충전이 필요해 장시간 즐기기 위해선 추가적인 악세사리가 필요하다. 이거도 결국 돈이다...

 

 결론적으로, 메타 퀘스트 3은 VR 기기의 AR, 8K 등 혁신적인 기능을 갖춘 기기이나 비용이나 컨텐츠 부족, 편의성 부족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는 평범한 일반인들에게 매력적인 디지털 기기가 되기엔 많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다... 애플 비전 프로도 메타 퀘스트 3이랑 비슷한 느낌일 거 같아서 큰 기대는 안 생긴다.